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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중소기업 ‘상생’ 발 벗고 나섰다

현대건설이 건설사 최초로 상생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대형건설사 최초의 움직임이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출연금 200억 원과 은행 출연금 400억 원(외환·우리은행) 등 6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하고 680여개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중이라고 19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협약을 맺은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에 각 100억 원씩 200억 원을 예치했다. 이 자금을 기초로 상생펀드가 조성돼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협력사에 자금이 대출된다.

상생협력 펀드는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현대건설이 추천한 680여개 협력사 가운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은행에 아무런 담보제공 없이 제공되며 시중금리보다 최대 1% 낮은 저금리가 적용된다.

이와 관련 토목업체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상생펀드는 대형건설사 최초로 시행되고 있다”라며 “상생펀드 외에 신용보증기금에 1억원을 특별출연하는 등 협력업체와의 공존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현대건설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용보증기금에 1억원을 특별출연해 지원 대상을 협력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협력사에 대해 대금지급기일을 매월 20일에서 13일로 7일 단축하고 현금지급 비율을 57%(작년 말 50.6%)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또한 단기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수 협력업체에 대해 연 2회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직접 대여해 주기로 했다.

또 현대건설은 자사 인재개발원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협력업체에게 교육을 제공하며 해외사업 수주에 국내 업체의 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상생협력 펀드를 통해 최근 금융환경의 악화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며 “교육프로그램 제공은 해외사업에서 협력업체와 원활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상생경영 실천을 위한 실질적인 활동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대형건설사들의 불공정거래행위가 뭇매를 맞고 있는 지금 현대건설의 이 같은 움직임이 건설문화선진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건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본격적으로 나섰다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의 소통과 공존을 강조하는 경영스타일이 묻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잇따라 큰 성과를 얻고 있고 협력업체와의 상생 강조를 통해 평판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선만큼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