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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남상태 사장 잘 모른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3일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 내정자의 대우조선해양로비 및 학력 의혹,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결방 등을 집중 추궁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남 사장을 잘 아느냐"라고 질의했다.

이 내정자는 "남 사장을 잘 모른다"며 “의혹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 함께 일한 보좌관 중 한 명이 대우조선해양에 고문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력 위조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인사청문요청서에 표기된 이력서를 보면 국민대학교 농업경영학과 졸업에 괄호를 열어 중앙농민학교라고 쓰여 있다"며 "졸업증명서를 보면 '중앙농민학교' 졸업으로 돼 있는데 어떻게 국민대 졸업이냐"면서 공세를 폈다.

이 내정자는 "국민대학교 졸업으로 기재된 것은 잘못"이라며 "죄송하다. 내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또 "이 내정자는 군복무 당시 매년 40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가"라고 물었고, 이 내정자는 "중앙대학교에서 3학기를 다닌 것을 인정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내정자는 그러나 "이동 도립고등고, 중학교의 승격과정에서 3, 5, 8사단에서 5군단 방침으로 군에서 교사를 모집했다"며 "대민지원사업이었고, 5명이 합격해 영외거주를 하며 파견교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사생활을 하면서 교수 등의 권유로 틈틈이 농민학교 학점을 이수했고, 제대하면서 모교인 중앙대에 복귀하려했으나 '3선 개헌' 등 시대적 이유로 복교가 안 됐다"며 "할 수 없이 학점을 유지하던 중앙농민학교를 마저 다니고 졸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이 내정자에게 "위장전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자, 쪽방투기 정도는 괜찮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무 뻔뻔한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고, 이 내정자는 "사실이라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그는 또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결방과 사장의 사전검열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내용을 자세히 파악해봐야 알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4대강 전도사'라고 하면서 이를 전혀 모르겠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설사 불방된 PD수첩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국민갈등을 해소하겠다면서 방송 자체를 막으면 되느냐"고 거세게 압박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PD수첩 결방을 특임장관 내정자가 모른다고 하는 것은 지극히 불성실한 답변"이라며 "이견이 있다,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야지 모른다고 하면 되느냐"고 공격했다.

이 내정자는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으로부터 "남북관계를 풀어가기 위한 비공식적 역할이 주어지면 맡을 의사가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특별한 사안에 대해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다면 그것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남북관계는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학용 의원은 "후보자의 정치인생이나 인생역정을 보면 대단히 친서민적이고 탈권위적"이라며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독선적이고 권위적으로 비춰지는 측면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킬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 내정자는 이에 대해 "지난 날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 끝난 것"이라며 "원래의 이재오로 돌아가 일을 하면 저절로 해결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한편, 이 내정자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권 도전에 나설 경우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내정자는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으로부터 "동지적 관점에서 김 지사가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적극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대권 후보로서의 김 지사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지금 그것을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훌륭할 뿐"이라며 "오랫동안 같은 생각을 해왔고, 상당히 훌륭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통일세와 관련해선 “통일세는 미래를 위해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이 대통령의 통일세 제안으로 여야 대립각이 세워졌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 내정자는 "통일비용 많이 들기 때문에 당장 정하기 힘들지만, 미래 통일을 위해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세를 두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손 의원의 지적에 "국회에서 여야간, 국민적 공감이 형성됐을때 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