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녀의 국적과 관련한 추궁에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진 내정자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이 “2003년 딸이 국적 문제로 고민했을 때 어떻게 조언했냐”고 묻자 “딸이 자기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던 시점이어서 부모 입장만 강요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진 내정자는 특히 "딸의 분야가 실무가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유학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때까지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 엄마로서 존중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유 의원은 "국적을 꼭 포기했어야 할 수 있는 학업이었냐"며 "당시 후보자가 여의도 연구소 위원이었는데 이미 정치권에 들어온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진 내정자는 딸의 국적 문제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울컥하며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진 내정자는 "본인이 계획하는 과정을 다 끝내고 돌아오면 당연히 그렇게(국적 취득) 할 것이고 우리나라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할 아이라는 것을 확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딸의 무자격 건강보험 혜택과 관련해서는 "국적상실로 호적 및 주민등록이 정리된 상태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가 업데이트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병원에 고지가 안된 상태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 1건에 대해서는 건보 사후정산을 통해 납부했다. 나머지는 사후 정산과정에서도 발견이 안됐다가 이번에 인지해 모두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에 따르면 진 장관 내정자의 딸 김모씨가 2003년 5월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건강보험을 이용해 모두 8차례에 걸쳐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