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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 사람, 스스로 물러나야"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26일 이번 청문회에 나온 후보내정자들의 문제점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향후 '8?8내각' 낙마자에 대해 끼칠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번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범죄자로 지목돼 재판에 계속 중인 사람이 인사청문회 장에 나와서 후보자의 도덕성을 검증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넌센스"라며 "'죄송'한 사람은 대통령의 고위공직 제안 때 스스로 사양했어야 했다"면서 8?8내각 후보 내정자들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고위공직자가 될 분들이 인사청문회 장에 나와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을 한 분이 어떻게 국민을 대신해서 또는 정부의 일을 수행하겠는가"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 정부가 하반기 국정이념으로 내세운 것이 공정한 사회"라며 "불공정한 일을 하신 분들이 또 거짓말까지 하고 어떻게 공정한 사회, 대통령의 국정이념을 끌고 갈수 있겠는가"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서병수 최고위원 역시 "이번 청문회에 위장전입, 병역기피, 세금 탈루, 논문 표절 또는 중복게재, 자녀 국적 문제, 부적절한 금전 문제등 위법적인 상황들이 계속 지적되고 있다"며 "공사 구분을 못하고 사적 이익을 위해서는 법을 위반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도덕적 해이 마저도 보이는데 결함을 결함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법과 윤리에 둔감한 사람은 고위공직을 담당할 자질과 능력이 없다"고 질타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의 구내식당 가사도우미 의혹 및 관용차 부인 개인 이용 의혹과 관련,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옹호하는 말을 던졌다.

김 원내대표는 "도정업무 차원에서 우리가 이해하고 양해해야 한다"며 "도지사의 업무 시간은 24시간이다. 퇴근 후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대화와 행사 참여도 결국 모두 도정업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도지사인 만큼 그 부인이 참석할 행사도 많고, 관사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전화도 많이 오는데 이 모든 것이 도정업무"라며 "그것을 돕기 위해 구내식당 일용직 한 분을 관사 도우미로 썼는데 이를 두고 야당이 공금횡령,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죄 등으로 고발한다고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