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가 다음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다음달 14일부터 이틀간 325만주에 대한 공모주 청약을 거쳐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예정가는 3만~3만5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975억~1137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금액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제외하면 최소 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회사 측에 유입된다.
윤 회장은 상장과 관련해 “지난 2007년 글로벌그룹인 휠라를 인수한 후 그동안 경영 정상화에 힘써왔다”며 “공모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은 그룹 휠라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은행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가 상장하기까지는 윤윤수 회장의 역할이 컸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1991년 윤 회장이 사장을 맡으며 휠라의 현지법인으로 출발했다. 회사설립과 함께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이후 6년간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다 2005년 윤회장이 휠라코리아를 인수한다. 그 당시 윤회장은 인수 자금이 110억원 정도 부족했는데 200여명의 휠라코리아 직원들이 퇴직금을 정산해 부족한 자금을 메워줬다고 한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던 휠라코리아는 2007년 경영난을 겪던 글로벌 휠라(본사)를 인수하게 된다. 꼬리가 몸통을 지배한 것이다.
인수를 위해 윤 회장은 3억달러를 대출받고 1억 1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총 3억 9500만달러에 이르는 인수대금을 마련했다.
인수자금 마련 당시 윤회장은 두 가지를 약속했다. 1년 6개월 안에 은행에 2억달러의 대출금을 갚는 것과 자금을 지원한 투자자들에게 3년 내 상장할 것이라는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윤회장은 휠라 브랜드 사용보장기간을 5년에서 반영구적으로 연장해 주는 대신 로열티의 절반 정도를 선금으로 받아 차입금 상환의 기반을 마련했고, 국내 증권사로부터 3년 이내에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가치투자를 받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휠라코리아는 2008년 8억 달러, 지난해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거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미국법인인 휠라USA와 휠라의 상표권을 보유한 휠라룩셈부르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으며 휠라 브랜드를 사용하는 세계 27개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다.
이번 상장에 힘입어 휠라코리아는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인 ‘디아도라’와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디아도라는 윤회장이 새로운 브랜드 사업 전개를 위해 지난 설립한 GLBH KOREA의 첫번째 사업이다. 디아도라와 GLBH KOREA는 오는 연말까지 기존 디아도라 유통망 정비와 브랜드 및 상표 관리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봄 정식 론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