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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치권, 총리실 불법사찰문제 급부상

9월 정기국회가 100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국무총리실 불법사찰 문제가 다시 정국현안으로 급부상, 일파만파로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일 “드디어 어제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몸통이 밝혀지고 있다. 이상득 의원이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총리실 불법민간 사찰관련 “종착역이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밝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몸통 발언에 대해 계속 주시를 하고 이상득-박영준 라인을 검찰에서 수사해서 다시는 민주주의에 역행되는 국정원의 민간사찰, 총리실의 민간사찰이 없어져야 한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이것은 5공, 유신으로 회귀되는 일이기 때문에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간이역에 내려서 나중에 국정조사나 특검을 불러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 역시 “어제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1984년 조지오웰의 빅브라더 이야기가 나왔다.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서 “지난 2010년 한국의 빅브라더는 누구인가. 대한민국에 빅브라더가 존재한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전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밝히지 않는다면 국민과 국회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국정농단세력에 대한 유야무야한 수사는 결코 용납할 수도 없고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창일 의원은 “당장 이상득 의원은 정계 은퇴하라. 충정어린 충고”라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강 의원은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이상득 배후설을 아주 공공연하게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밝혔다”며 “한나라당 내부에서 얘기가 나온 것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 노자에는 ‘공성신퇴’라고 공을 이룬 다음에는 떠난다고 했다”며 “동생을 대통령 시켰으면 떠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이명박 대통령도 떠날 때 깨끗이 떠나야지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형을 돌본다고 자꾸 뒤로 빼지 말고 불법사찰의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당장 특검수용해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편, 지난 30~31일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국무총리실의 사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두언 최고위원과 남경필·정태근 의원이 31일 이상득 의원의 실명을 거론, 청와대 인사라인의 문책과 총리실 사찰에 대한 신상필벌을 요구하면서 불씨를 붙었다.

급기야 정태근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 고위 관계자에게 이(사찰) 문제를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에게 전하고 바로잡아 달라고 말한 바 있다"며 "국정원과 청와대에 의해 사찰이 이루어진 것을 이 의원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상득 의원을 겨냥 직격탄을 날린 것.

정 의원은 특히 “정치인 사찰 보도에 침묵을 지킨 것은 정부 스스로 바로잡아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며 검찰의 공직윤리 지원관  3명 구속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 일개 서기관이 스스로 증거를 인명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정두언 최고위원 역시 총리실 사찰문제와 관련 "컴퓨터의 관련 자료를 다 파기하고 증거를 인멸했는데 (고위급은) 아무도 문책하지 않았다"며 "그러니까 기강이 서지 않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남경필 의원은 “조지 오웰의 <1984>에 보면 빅브러더가 등장한다”면서 “미국 드라마 <24시>를 보면 군산복합체가 등장해 각 기관에 퍼져 사조직을 만들고 급기야 대통령까지 살해한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지금 이와 비슷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정두언 최고위원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실이, 정태근 의원은 국정원이 작성한 보고서가 돌아다니고 본인도 거의 모든 기관이 동원된 사찰보고서가 흘러다닌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특히 “정권 말기에 야당이나 권력기관의 정보 누수로 인해 밝혀지면 다음 총선, 대선을 못 치른다”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사찰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이상득 의원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것이지, 아무 상관 없다"며 "말하겠다는데 내가 어떻게 하느냐"고 답변을 회피하는 등 향후 국무총리실 민간인불법사찰 문제는 본격적으로 전개될 이명박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에도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