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유럽경제가 4% 성장했으나 재정긴축 영향으로 3분기 이후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최근 금융불안 현상이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 및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기준금리 동결, 국채매입 지속, 대출 확대 등 부양 정책 강화로 대응하고 있으나 현재 중립 또는 긴축정책에 나서고 있는 주요 이머징 국가들은 선진국과 정책 방향을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제 및 물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머징 국가의 정책 기조와 긴축 강도는 유지될 전망이다.
◆유럽 경제성장 둔화 전망, 금융불안 재연 조짐
올해 유럽은 2분기 4%의 경제성장을 기록에도 불구하고 3분기 이후 경제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2분기 경제성장 요인은 대부분 일시적인 것들이며 3분기 이후에는 경제성장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6월 유럽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 하락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8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3, 4분기 GDP성장률은 1.5%를 하회하고 올해 연간 성장률은 1.1%에 그칠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낮은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 각국 정부가 일제히 긴축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재정긴축을 가장 먼저 실시한 그리스의 GDP성장률은 올해 1분기까지 6분기째 하락하고 있으며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이 5.8%로 커졌다. 아일랜드 또한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유럽 금융시장 불안 재연 조짐을 보이고 있고, 미국 및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을 지속, 추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유럽경제 성장둔화 및 금융 불안 재연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자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며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커진 것에 따른 대응으로 판단된다.
◆이머징 국가의 긴축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전망
그러나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경제성장 둔화와 금융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부양기조를 유지, 추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머징 국가의 정책 선진국과 다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이머징 국가는 경기과열 억제정책을 사용하고 있고, 향후 주요 이머징 국가들은 경제 상황이 부양정책 재개 및 확대를 필요로 할 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긴축적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을 비롯한 주요 이머징 국가에서 투자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동성 공급 또한 과거에 비해 풍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