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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업들이 실적호조와 함께 기부금도 대폭 증가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기준으로 기부금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대기업들의 올해 상반기(1~6월) 기부금 납부액을 조사한 결과 총 247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조사 대상 10개사가 같은 기간 기부금으로 사용한 90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기업은 삼성전자로, 올 상반기에만 934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1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부금은 사회복지단체와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부금뿐 아니라 임직원 자녀 교육비 등 직원 복지금도 일부 포함 된다"며 "주로 대학교지원 발전기금이나 장애인 복지, 문화 등 각종재단에 기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 컴퓨터 교실과 장애대학생을 위한 '디딤돌 장학회등 을 운영하는 등 장애인 복지와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행궁'지킴이, 초록동요제를 통한 문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정신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 등 장애인 복지와 함께 교육 분야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매년 삼성자원봉사대축제를 통해 우수한 봉사팀 및 봉사리더를 발굴, 시상하여 격려하는 등의 지원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이 524억원으로 두 번째로 기부금을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측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각 분야별로 장학·교육 사업 지원과 산학 협동을 통한 연구를 지원하는 등 미래 인재를 양성을 위한 교육 발전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IT 능력 향상, 문화 체험 등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410억원의 기부금을 낸 KT였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2009년 상반기에 각각 227억원, 153억원의 기부금을 납부한 바 있다. 이어 SK에너지가 145억원, 포스코가 122억원, 현대자동차가 112억원, 현대중공업이 105억원, 한국전력이 79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개사 가운데 8개사는 기부금이 증가했으나 2008년 기준으로 각각 2위와 8위였던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비해 기부금이 소폭 감소했다.
10개사 가운데 8개사는 기부금이 증가했으나 2008년 기준으로 각각 2위와 8위였던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비해 기부금이 소폭 감소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2008년 말 각각 1129억원, 363억원의 기부금을 납부했었으나 포스코는 151억원에서 122억원으로, 현대중공업은 115억원에서 105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기부금 규모가 주춤했었으나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전망과 정부의 친서민 정책에 따라 기부금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