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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컷 오프' 실시

이명박 정부 후반기 '공정한 사회'라는 화두에 맞춰 새로운 변화의 바람 속에 상대적으로 10·3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민주당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민주당은 9일 10·3 전당대회 당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본선 진출자를 압축하기 위한 '컷 오프(예비경선)'를 실시했다.

이날 컷오프는 16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9명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것.

중앙위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른바 '빅3'인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해 박주선·천정배·최재성·백원우·조배숙 의원, 이인영 전 의원이 통과됐다.

앞서 정세균 전 대표는 "앞으로 2년 동안 힘을 하나로 모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지도부, 큰 변화(Big Change)가 필요하다"며 "연대와 통합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인재를 영입해서 차기 정권을 확실하게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우리가 정권을 잡아서 국민들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테니 정권을 탈환할 수 있는 다수당을 만들어 달라"며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되살려서 민주, 민생, 평화의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겠다. 집권 대장정에 함께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지금까지 민주당이 깨지지 않고 오늘 새롭게 출발하는 전대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정·손 전 대표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정돈하고 고민해 강력하고 진보적인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주선·천정배 의원은 각각 '정의'와 '원칙'을 내걸고 당 대표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권을 대권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전대가 돼서는 안 된다"며 당권 경쟁에 나선 대권 주자들을 견제한 뒤 "모든 시련을 겪어오면서 한 번도 좌절하지 않고 불가능을 좌절로 바꾸면서 높이 솟은 도약의 성공신화를 갖고 있는 '오뚝이 정신'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많이 부족하지만 원칙에 어긋나는 짓 안하고, 자기 말에 책임질 줄 알고, 이명박 정권에 어설프게 타협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당의 가치와 정통성을 소중하게 지켜온 만큼 국민과 당을 위해 일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친노 진영 및 486 그룹 예비 후보들의 정견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 젊은 피가 수혈돼야 한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최재성 의원은 "선배 정치인들 및 30·40·50대들과 정치사회적 연대를 통해 민주당 집권의 에너지로 삼겠다"며 "2012년 격렬한 대권 레이스가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잠재력 있는 사람이 대권 레이스에 뛰어 들도록 앞장서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백원우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주당이 지금보다 젊어지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새로운 요구를 하고 있는 젊은 20~30대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젊음을 넘어 새로운 정책으로 새로운 지지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전 의원은 MB 집권 2년 반을 꼬집으며 "민심은 한나라당을 떠난 지 오래다. 문제는 야권의 분열"이라면서 "분열의 함정을 뛰어 넘지 못하면 2012년 정권을 절대 창출할 수 없다. 민주와 진보가 크게 통합하고 하나가 되는 단일정당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조배숙 의원은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만드는 데에 자신이 있다"면서 "정권 탈환을 위해 강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저와 함께 해 달라"고 한 표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투표에는 선거인단 총 359명의 중앙위원 중 315명이 참여했으며 투표율은 87.7%를 기록했다. 각 후보별 득표율 및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예비경선에서는 처음으로 '1인 3표제'라는 투표방식이 도입됨으로써 예비 후보들의 득표전이 더욱 치열하고 복잡했다.

이날 뽑힌 최종 전대 후보자 9명은 오는 10일 공식적인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에 돌입한다. 후보자들은 광주·부산·경남을 필두로 전국투어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