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는 제한적 코스피 1800선 부담 없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1770~1840포인트로 제시하며 KOSPI 1,800 돌파의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과 추후에도 외국인 매수세에 의해 KOSPI 리레이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유럽 은행 증자 등 이슈로 인해 유럽 재정위기,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나 진앙지인 유럽증시의 움직임이 미미해 미국, 한국 등 증시의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이다"고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희석시키며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밸류에이션과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코스피 1800선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그 동안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컸던 데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의 감소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지표와 위험지표가 개선되면서 이머징을 중심으로 위험자산(주식)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시각도 최근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아직 빠른 개선세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오바마의 2차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위원으 "미국 국채가격이 지난 주 후반 양호한 입찰률에도 불구하고 하락한 것(금리 상승)은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상승채널 흐름 이어져 비중확대 전략 유효
올 3, 4분기의 경우 에너지 섹터의 경우만 모두 상향조정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필수소비재, 의료, IT세터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나머지 소재, 산업재, 경기 소비재 섹터 등은 분기별로 조정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이 수석연구원은 "연말까지 이익 모멘텀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면서 IT섹터와 필수 소비재 섹터 등을 중심으로 약화되는 모습이 예상되며 에너지 섹터와 자동차 등 특정 업종의 경우 등에서 제한적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며 "경기에 대한 부담이 기업 실적 추정과정에서도 그대로 변영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부담과 기업실적전망의 둔화가 겹치고 있는 상황이므로 공격적인 전략을 채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하고 "특히 IT섹터의 경우는 세부적으로 디스플레이, 휴대폰 업종 등의 실적전망 하향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고 , 반도체의 경우도 2010년 3분기를 제외하면 2011년 2분기까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금융섹터에 대한 전망 역시 다소 보수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이익 전망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는 에너지, 경기관련 소비재 섹터, 업종 별로는 건설, 자동차(및 부품), 정유 등이 보다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1800선이라는 마디지수에 대한 기술적 저항 가능성과 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급증에 따른 기관 물량 부담은 단기적으로 경계해야 할 사항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저점과 고점을 동시에 높여가는 상승채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정 시에는 비중확대의 관점이 바람직하다”며 "화학, 철강, 유통 등 중국 관련주 중심의 우선적인 대응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IT, 자동차는 시장수익률 수준의 흐름이 예상돼 최근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인 반등은 지속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김철중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시 외국인 채권 매수세가 한국으로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이로 인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강화에도 원화 강세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원화 강세가 예상보다 서서히 진행될 경우 자동차, IT 등 수출업종의 수혜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통화지표에 주목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은행 자본강화 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자본강화 규모가 보다 구체화될 경우 유로존 은행권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고 판단했다. 중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중국정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8월 소비자 물가가 하반기 고점을 형성하고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중국정부의 기준금리 인상여부는 가늠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장기적 상승 추세는 여전히 의문
더블딥 우려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지나친 우려에 대해 버냉키 연준의장을 비롯해 모든 정책 담당자들은 강하게 부인해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더블 딥 형태의 급속한 경기 둔화, 혹은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해도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부담과 경기 순환 사이클 상 모멘텀 둔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부담은 여전하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 모멘텀 둔화에 따른 부담이 한국 금융시장의 전면에 부각된 상황은 아니라 해도 각종 지표 동향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책당국의 금리 동결 조치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정책판단과 마찬가지로 경기 측면의 부담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며 "특히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원화의 약세가조가 아직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할 경우, 한국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 기업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본격화되었던 8월 초 이후 지속되는 현상이다. 8월 첫째 주 시장 예상치 데이터가 이익 전망의 정점을 기록한 이후 4주째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올 3분기와 4분기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것은 물론이고 내년 1, 2분기 이익 전망도 동시에 하향 조정되고 있어 최근 경기 둔화 우려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 수석연구원은 "아직 하향 조정되는 비율의 절대 크기는 작은 편"이라며 "2010년 3분기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으로 하향 조정된 폭은 0.8%에 불과하지만, 2011년 1분기 전망의 경우는 그 비율이 2.2%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장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하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