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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자보 손해율, 규제리스크로 부담 증가

8월의 자동차보험손해율이 80%에 육박했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2개 손해보험사 중 8곳의 손해율이 80%를 넘었고 나머지 4개 회사도 현대해상 78%, 삼성화재 78.6%, 동부화재 79%, 메리츠화재 79.3% 등 80%에 가깝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기록에 의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Q 중 상승한 후 3Q에는 잠시 안정되었다가 동절기인 4Q를 전후해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한다"며 "8월 중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는 것은 이 같은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8% 가량 인상하기로 한 정비수가 인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금년 동절기에는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내달 말을 전후해서 발표될 2Q 실적에서 예상과 다른 긍정적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값 못받는 자동차보험,하반기 추가 인상 불가피
이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히 상승하는 것은 교통사고가 많아졌다기보다는 가격이 높아진 국내 자동차 및 수입차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고에 따른 보험금 부담이 증가하고, 작년 말 시행된 최저할증기준을 다양화하는 제도 시행 초기의 부작용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자동차보험의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당국의 제지로 9월 인상폭이 애초 6%P에 크게 못 미치는 3%p 가량에 그쳤지만, 하반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규제 불확실성 커져 제한적 범위 내 주가 등락 예상
손해보험사의 주가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당국의 압박 등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등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현재 수익추정에 따른 ROE 전망치를 감안하면 P/B가 낮다는 밸류에이션 매력에 입각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지만, 전술한 것처럼 최근 상황은 우리 수익추정에 일부 하향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지난 5년간 굳건했던 장기보험 판매 상황은 기대와 달리 보장성보험 신계약 판매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진 낮은 저축성보험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5년과 달리 장기보험 신규 판매에 따른 마진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