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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초 LTE 휴대폰 선봬

삼성전자는 21일 미국 5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메트로 PCS’에 세계 최초 LTE 휴대폰‘SCH-R900’과 시스템 등 LTE 토탈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LTE는 롱텀에볼루션(Long Term Evolu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3세대 이동통신(3G)을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기술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2000으로 구별되는 3세대 이동통신과 4세대 이동통신(4G)의 중간에 해당하는 기술이라 하여 3.9세대 이동통신(3.9G)라고도 한다. 또한 와이브로 에볼루션과 더불어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LTE 휴대폰과 시스템에는 삼성전자의 LTE 표준 기술이 대거 탑재돼, 이를 통해 삼성이 LTE 단말과 시스템 등 LTE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통신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화를 통해 4세대 이동통신의 핵심인 OFDMA의 상용 기술력을 발전시키면서 LTE 시장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왔다. 특히 삼성전자의 LTE 시스템은 3GPP의 최신 표준인 3GPP LTE Release 9 규격을 모두 반영해 개발된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LTE 휴대폰 SCH-R900은 슬라이드 방식의 쿼티자판을 탑재하고 LTE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일반폰으로 지난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획득했다. 32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이 폰은 데이터망은 LTE를 지원하지만 음성은 기존 통신 서비스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망을 지원한다.

메트로 PCS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최초의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현재 메트로 PCS는 뉴욕·LA·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국 내 14개 도시에서 66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CDM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저 린퀴스트 메트로 PCS CEO는 “삼성전자가 모든 면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단말에 이어 시스템까지 계약을 하게 되었다”며 “LTE를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미국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LTE 표준화에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TE 표준을 제정하는 3GPP 국제표준 회의에서 삼성전자는 주요 워킹그룹의 의장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LTE 표준 기고문 수에서 1위를 유지하는 등 LTE 기술 표준을 주도해, LTE 유효 특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또한 LTE의 상용화 기술 국제 협의체인 ‘LSTI(LTE/SAE Trial Initiative)’에서도 최고 의결 기구인 이사회 회원사로 3년 연속 선출됐다.

오마르 칸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 최고 전략 책임자는 “삼성의 LTE 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LTE 휴대폰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4세대 이동통신의 속도가 결합된 휴대폰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향상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