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EU FTA가 체결되어 내년 7월 발효됨으로서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발효가 연기된 것은 국내차의 유럽 소형차 시장 잠식을 우려한 이탈리의 반대로 미루어 져 왔다.
반대로 한국입장에서는 유럽 유수의 중대형차들이 관세없이 들어와 한국 자동차 시장 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여진다.
한.EU FTA의 자동차 부문 핵심사항은 관세 철폐를 들 수 있다. FTA가 발효돼면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차는 관세 8%가 5년안에 완전히 없어진다.
이번 협정에서 소형차(1,500cc 이하)와 하이브리드카는 5년 이내,중·대형차(1,500cc 초과)는 3년 이내에 관세가 사라진다. 국내 수입차 관세는 8%로 이것이 철폐된다는 것은 유럽차의 경쟁력이 커져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유럽차 점유율은 7%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관세 철폐까지 걸리는 시간이 5년이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할 것으로 설명했다.
한.EU FTA발효는 또한 세계 시장의 26%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 한국 자동차의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유럽에서 책정된 한국자동차의 10%관세가 철폐되면 500유로 정도의 가격인하가 가능해 동급 차량의 경쟁에서 우위에 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한국은 소형차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가 FTA서명에 반대한 것 도 소형차 위주로 생산하는 나라이므로 이미 다른 나라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소형차의 시장 확대를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 중대형차 시장도 수입차 관세 철폐로 가격 인하가 불가피 하므로 양측이 각각 이득을 볼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다.
업체들은 자동차 시장이 수혜를 얻으면서 자동차부품 업종도 동반 수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A타결 시 현재 2.5∼4.5%대의 자동차 부품관세가 철폐되면 미국 '빅3'에 편중되어 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수출이 유럽지역 업체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FTA로 한국 자동차 오랜만에 유럽 시장에서 활로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협력업체와의 돈독한 파트너십과 기술력을 중시하는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의 특성상 국내 업체들이 시장 개척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려면 친환경차등 첨단 기술을 갖춘 자동차들 위주로 지속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물론 정부차원의 단계적이고 지역별 시장 확대 전략을 도입하여 기술력이 높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 시장에서 뒤지지 않는 노력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