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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예금금리 `뛰는' 대출금리…예대금리차 확대

최근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저조현상은 이어지는 가운데 갈수록 대출금리와의 차이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은행들이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많이 올리면서 두 금리의 차이가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3.16%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연 5.51%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는 2.64%포인트로 전월대비 0.03%포인트로 확대됐다.

특히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둘다 상승세를 보이며 대출금리 인상을 주도했다.

기업대출금리는 연 5.57%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상승했으며, 가계대출 금리는 연 5.26%로 한 달 사이에 0.13%포인트 올라 지난 4월(연 5.46%) 이후 가장 높았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1%포인트 상승한 연 4.81%, 신용대출 금리는 0.34%포인트 오른 연 6.08%였다. 집단대출 금리는 연 4.59%로 0.04%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도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대기업대출은 전달보다 0.21%포인트 올랐으며 중소기업대출은 0.08% 상승했다. 운전자금과 시설자금도 각각 0.12%포인트, 0.05%포인트 오르며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0.12%포인트 오른 5.57%로 집계됐다.

한편 예금금리 중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0.97%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으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72%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연 4.32%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금리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비은행 금융기관 가운데 저축은행은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39%로 0.10%포인트 인상했다. 일반대출 금리는 연 12.71%로 0.50%포인트 올려 정기예금 금리보다 인상 폭이 컸다.

상호금융회사의 만기 1년짜리 정기예탁금 금리는 0.07%포인트, 일반대출 금리는 0.22%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수신 금리를 낮춰 수신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7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단기(短期) 부동(浮動)자금인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예금, MMF(머니마켓펀드) 등을 합한 금액이 7월 말 현재 431조3000억원을 기록, 2008년 9월(약 340조원)에 비해 26.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