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시설의 파괴를 노리는 악성 웜바이러스 공격에 중국 대륙이 발칵 뒤집혔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은 현존 웜 가운데 가장 정교한 것으로 평가받는 스턱스넷이 지난 며칠간 중국 산업시설 전반에 광범위하게 침투해 현재까지 컴퓨터 약 600만대와 산업시설 1000여곳을 오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공격원이 미국에 기반을 둔 컴퓨터 서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처음 발견된 스턱스넷은 독일 전자회사 지멘스가 개발한 자동제어장치에 침투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주요 산업시설을 파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멘스 시스템은 중국에서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컴퓨터 백신업체인 '베이징 라이징 인터내셔널 소프트웨어' 왕잔타오는 "철강, 에너지, 통신 등 주요 산업분야 대부분에서 웜 공격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을 강타한 스턱스넷은 기존 개인용 컴퓨터를 공격하던 윔과는 달리 지멘스 시스템만을 목적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요 산업시설을 노리고 개발된 최초의 악성 스프트웨어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스턱스넷은 인터넷을 차단해도 USB메모리나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는 플래시 메모리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어 심각성이 더 크다.
중국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감염된 시스템을 통해 핵심정보를 빼돌리는 것은 물론, 원격으로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전례없는 국가보안상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관계자는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말하면서 "심각한 경우 지멘스 제품에 대한 판매 허가를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