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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시보레 5년 내 유럽에서 2배성장


"GM대우에서 생산하는 시보레 브랜드 제품이 향후 5년 간 유럽에서 2배 이상 성장할 것입니다."

 파리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3일 만난 웨인 브래넌 시보레 유럽 사장은 시보레 브랜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함께 차 대부분을 생산하는 한국기지인 GM대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특히 그는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캡티바'와 7인승 다목적차(MPV) '올란도', '크루즈 5도어 해치백', '아베오' 등 4종의 신모델에 대해 극찬하면서 향후 유럽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을 자신했다. 이들 신차는 모두 GM의 소형차 기지인 GM대우에서 생산된다.

 브래넌 사장은 GM대우에서 생산한 차를 시보레 브랜드를 달고 판매한다는 데 대한 일각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고객들이 대우 브랜드를 시보레 브랜드로 판다고 해서 받아들일 리 없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판매가 두 배로 성장하면서 이런 우려는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24만 대에 불과하던 2005년 유럽에서의 시보레 차 판매량이 2008년에 50만6,000대까지 늘면서 점유율 2.3%를 달성했고, 작년 유럽시장이 전체적으로 줄었음에도 올해 45만 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었다. 또 유럽에서 판매되는 시보레 차의 98%가 GM대우에서 생산한 차라는 점을 들면서 GM대우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오랜 기간 유럽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움직임을 "드라마틱하다"고 표현하면서 "GM대우를 기반으로 한 시보레 브랜드의 미래 전망은 밝다"고 단언했다.

 브래넌 사장은 "한국 생산 제품의 품질이 높아지고 있고, GM대우 임직원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좋은 제품과 경영진, 한국 임직원의 지원으로 2015∼2016년에는 유럽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해 사업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자신감은 향후 잇따른 신차 출시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성장률을 늘리겠다는 모기업 GM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브래넌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자동차 업계, 특히 시보레 브랜드의 사업 확장에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시보레 차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한-EU FTA는 우리에게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경우 대부분 유럽과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내 경쟁사보다 더욱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래넌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GM의 유럽 브랜드인 시보레와 오펠의 '간섭효과'에 대해 "오펠은 독일 엔지니어링의 전통을 가진 독일 브랜드이고, 시보레는 열정과 실용성을 지닌 미국 브랜드로, 이런 차별성을 갖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각자 차별화된 특성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