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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주]한섬株 급등, M&A이슈 아닌 기업가치 요인

SK네트웍스와 M&A 협상이 진행 중인 한섬의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21.5% 급등했다.  이번 SK네트웍스와의 한섬 최대 주주 지분 매각건이 성사되면 향후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을 흡수함으로써 국내 및 해외사업 영역확대 및 성장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무산됐을 경우에도 한섬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6월 이후 최근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M&A재료보다는 양호한 실적 및 펀더멘탈에 비해 절대 저평가 상태였던 주가가 재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흡수합병 아닌 별도법인 유지
SK네트웍스의 한섬 최대주주 지분 인수건은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다. 인수가격협상이 다소 난항을 띄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렬 HMC 수석연구위원은 "설령 최종적으로 인수 자체가 무산된다 하더라도 한섬 주가가 급락할 이유는 크지 않다"며 "이는 무엇보다도 한섬의 기업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매우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을 SK네트웍스에서 인수하게 되면 과거 오브제 경우처럼 흡수합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만약 흡수합병 한다면 한섬 대주주인 정재봉 회장 일가 지분 34.7% 이외 나머지 지분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게 돼,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인수비용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수하게 되더라도 한섬을 별도법인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을 분리해 한섬의 사업부문에 연결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실적 반등 전망
3분기 영업실적은 당초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5.3%, 6.1% 증가한 876억원과 13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다소 부진한 외형성장을 달성한 이유는 전년동기의 높은 기저효과에다 추석명절 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태풍과 집중호우 등 날씨요인마저 부정적으로 작용해 8~9월의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로는 남성복은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보인 반면 여성복은 대체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전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 3.0%, 0.4% 감소해 당초 전망을 하회할 할 것인데, 이는 매출 부진에 따른 당초 예상을 하회한 영업이익과 지난해 발생했던 KTB태원영상투자조합 투자자산 처분이익 27억원의 소멸때문이다.

하지만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8.4%, 28.2% 증가해 전분기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소비 및 패션경기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섬의 경우 고가 브랜드 위주의 상품과 고객이 부유층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라 4분기 소비경기가 둔화될 개연성이 높지만, 한섬은 양호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