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한글날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우리말 사용 자가 채점에 7.6점(10점 만점)을 주었고, 94.2%의 대학생들이 우리말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 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에서 대학생들은 우리말 사용에 어려운 점으로 ‘맞춤법(29.0%)’이 1위로 꼽았고, 2위 ‘띄어쓰기(27.1%)’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적절한 어휘 사용(18.1%)’이 3위, ‘어법 및 문법(11.3%)’이 4위였고, ‘정확한 발음(5.0%)’, ‘높임말(3.1%)’이 각각 5, 6위를 차지하였다.
5.8%의 대학생들은 우리말 사용에 그다지 어려운 부분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또한 대학생들은 외래어 판보다 한글 간판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 10명 중 6명은 한글 간판(58.5%)이 더 멋스럽다고 대답했다. 36.3%의 대학생들은 영문 간판이 더 멋스럽다고 했고, 기타 5.2%의 대학생들은 디자인과 분위기, 업종에 따라 선호하는 간판이 달라진다고 대답했다.
외래어를 자주 사용하는 대학생은 59.4%, 그렇지 않은 이들이 40.6%로 나타났고,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습관(63.5%)’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대체되는 우리말을 몰라서(17.5%)’, ‘다들 쓰기 때문에(9.1%)’, ‘외래어를 쓰는 것이 더 멋있어 보여서(6.3%)’도 외래어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로 꼽혔다.
한편, 대학생 33.1%가 맞춤법을 자주 틀린다고 대답하였는데, 성별로 살펴보면 남학생이 42.2%, 여학생은 24.3%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 비해 더 자주 맞춤법을 틀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맞춤법을 틀린 이유로 ‘맞춤법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35.2%)’가 1위를 차지하였다. 2위로 ‘인터넷을 자주 사용해서(20.8%)’가 꼽혔고 ‘맞춤법이 어려워서(17.6%)’가 3위로 조사되었다. 이어 ‘급한 성격 때문에’와 ‘맞춤법을 배운 지 오래돼서’가 13.2%로 4위를 차지하였다.
우리말 사용에 문제점이 있다고 대답한 대학생은 99.2%로, 거의 모든 응답자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은어, 비속어 남발’이 30.8%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고 ‘인터넷상의 언어, 맞춤법 파괴’가 26.3%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소홀해지는 우리말 교육(12.9%)’, 4위 ‘과도한 외국어 사용(11.9%)’, 5위 ‘외국어 조기교육 열풍(7.7%)’으로 조사되었다. ‘맞춤법이 틀려도 용인해 주는 분위기(6.5%)’, ‘정제되지 않은 방송 언어(2.7%)’도 문제점으로 조사되었다.
인터넷, 방송에서의 언어파괴 현상에 대해 43.3%의 대학생들이 ‘인터넷, 방송의 파급력을 생각할 때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했으며, 31.3%의 대학생들 역시 ‘저급한 언어가 확대되는 것 같아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문화의 한 측면이다’라는 의견을 보이는 대학생(21.5%)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