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채용박람회장이 구직자들로 넘쳐났다.
10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2010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 첫날에만 8천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렸다.
9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만6천명 이상의 구직자가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올해로 5회째로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투기업 95개사가 참가하였고 7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8일 아침 일찍부터 박람회장 입장을 기다리는 구직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고, 9시 30분 출입이 시작되면서 약 300명이 넘는 구직자들이 일시에 박람회장에 입장했다. 박람회장 중앙 출입구 근처에 설치된 구직안내판에서 참가업체별 구직내용을 확인한 구직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기업 부스를 방문하여 이력서를 제출하고 인사담당자와의 즉석 인터뷰에 참가했다.
일부 기업 부스의 경우 구직자가 몰리면서 구직자와 회사 관계자 간의 대화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했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대표적인 외투기업들이 참가했다. 구글, 코스트코, 바스프, 유피에스 등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22개사를 포함하여 국내 구직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알토란같은 기업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
95개 박람회 참가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종사 기업이 49개사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29개사, IT 11개사, 금융 3개사로 나타났다. 유통, 도소매, 건설 분야에서는 각각 1개사가 참가했다. 참가기업을 출신 국가별로는 보면 EU지역이 41개사로 가장 많았고 미국 25개사, 일본 20개사, 아시아대양주 9개사로 나타났다.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네덜란드 투자기업인 ASML Korea로 엔지니어 분야에 근무할 직원 55명의 채용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미국 투자기업인 케봇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영국 투자기업인 애드워드코리아가 각각 30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 한국바스프가 20∼30명, 3M이 15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10명 이상 채용을 희망한 기업이 전체의 41%인 39개사였다.
또한 KOTRA는 이날 95개 참가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참가기업들이 한국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는 각각 36%의 응답률을 차지한 직무능력과 어학능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세계화마인드와 인화력을 꼽은 기업도 각각 11%를 차지했다.
하지만 해외체류경험을 본다는 기업은 전체 답변에서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투기업에 근무 중인 97명의 한국인 직원들은 외투기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업무자율성(전체 응답자의 51%), 복리후생 등 근무여건(21%), 자기계발 기회(15%), 높은 연봉(3%)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이번 채용박람회가 구직난 해소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외투기업 근무가 개인 역량 개발은 물론, 세계무대를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