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금리인상 이후 3개월째 기준금리를 2.25%에서 동결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재개는 내년 1분기에나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도 상당기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극적인 채권매수 효과적
10월 금통위가 물가상승 위험을 감수하고 금리를 동결한 것은, 환율전쟁으로 일컬어지는 국제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커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환율전쟁의 본질은 각국의 경기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침에 따라 자국의 통화가치 절하를 통해서라도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으로 단기간에 현재 국면이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금리동결의 배경이 경기둔화 우려에 있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캐리메리트를 부각시키면서 단기물의 상대적인강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확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채권투자에 나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언젠가는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나겠지만, 경기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따라서 향후 수익률 곡선은 단기물 강세 후 곧바로 장기물 강세가 뒤따르면서 금리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채권시장은 국내변수보다는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커지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해외자금의 유입으로 과거 동일한 경제여건 대비 금리수준이 낮아지는 과정을 겪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금리하단을 섣불리 예상하는 것은 위험해 보이며, 4분기 중 국고채 5년물 3.30%를 다음 목표로 듀레이션 확대기조를 지속"하기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