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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생각은 자연에서 나온다. 물질문명의 끝에 가서 보면 다 자연에 있다"
김용택(62) 시인이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열린 서울 G20 정상회의 기념 강연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에서 '문학과 예술로 세상을 그린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회에서 김용택은 "우리의 삶과 생각의 근원인 자연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전 자신의 교직생활 시절을 회상하면서 "반 아이들에게 나무를 한 그루씩 나눠주고 매일 그것을 들여다보게 했다"며 "나무를 통해 아이들은 시선을 점점 넓혀 이 세상을 자세히 보는 눈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예술적 감성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술적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다 보면 생각이 점점 넓혀가고 논리적으로 조직할 수 있게 된다"며 "이것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면 생명력이 담겨있는 작품이 돼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용택 시인은 "한 인간이 자연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연을 보면서 삶을 가다듬기 위해 산과 바다, 강을 보러 서울을 빠져나간다"며 "그러나 내가 자연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이 자연이라는 것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자기 앞에 앉아 있는 남편, 아내가 자연이고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자연이다. 인간을 바라보지 않고 자연만 바라보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강연회가 끝난 뒤 김용택 시인과 잠깐 미니 인터뷰를 가졌다.
교직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현 교육 현실에 대한 질문에 김용택 시인은 "교육 역시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비판했다.
김용택은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이해가 되고 그것이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내 것이 되어야 인격이 되고 지식이 인격이 되야 한다"며 "그런데 우리 교육은 정답만을 가르쳐주고 그걸 외워서 쓰면 점수를 주는 방식이다. 사지선다형 문제에서 학생들이 잘 모르면 찍고 운 좋게 맞추면 점수를 받는다. 지식, 아는 것, 공부가 인격이 돼야 하는데 , 인격이랑 상관없이 점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직생활 시절을 다시 떠올리며 "아이들의 세계는 정직과 진실이 통하는 세계이다. 이 것이 통하는 곳은 희망이 있는 것이다"며 "정직과 진실이 통하지 않는 가정과 학교, 직장,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