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ELW(주식워런트증권, 기초자산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 시장의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지나친 투기매매 양상과 증권사 및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009년 일년동안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5천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시스템 트레이딩을 주로 이용하는 초단기 투자자와 LP(유동성공급자)들이 큰 폭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발표됐다.
◆내재변동성 변화에 대응 방법 없어
ELW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옵션매수 전용계좌를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ELW매수전략(신규 매도 포지션 불가)만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개인들이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 방향성 매매 내지는 변동성매수전략에 한정됨을 의미한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컸던 또 다른 이유는 국내 ELW 시장이 Call(콜)ELW의 발행과 거래에 치우쳐져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09년 기준 총 발행 ELW 중 Call ELW 비중은 80%에 달하며, 거래량 기준으로는 70%가 Call ELW였다. 윤선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Call ELW에 주로 투자하면서, 지수 상승기에는 변동성 하락에 의해 수익이 감소하고, 지수 하락기에는 Put(풋)ELW의 부재에 따라 충분한 수익을 향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현재 ELW시장에서는 LP들이 가격결정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LP들이 매출을 모두 완료하기 전에는 LP들의 가격제시가 곧 ELW의 가격이 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일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LP가 제시하는 가격의 합리성과 일관성을 사전에 확인하기가 쉽지 않고, 예상치 못한 내재변동성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투자유형별로 대응 달리해야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ELW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자신의 투자유형별로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지수 상승기에는 변동성 하락의 영향이 적은 Call ELW가 유리하며, 조기종료 ELW를 활용하는 것도 방안이 된다. 장중 매매를 하는 경우에는 해당 ELW와 동일한 만기를 가진 장내 옵션상품의 움직임과 내재변동성 변화 등을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장중매매를 위주로 하는 투자자라면 내재변동성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고, 헤지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내재변동성의 절대적 수준이 중요할 수 있다. 특히 만기가 가까워진 시점에서는 장중매매를 하더라도 지나치게 고평가된 ELW는 피하는 것이 좋다. 내재변동성(ELW가격)의 고평가 여부와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해당 ELW를 매매하기 전에 2~3 거래일 가량의 장중 데이터를 해당 지수옵션과 비교하여 스프레드(가격차이)의 변화 정도를 관찰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개별주식 ELW에 투자하는 경우 비교지표가 없기 때문에 지수 ELW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지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각종 민감도 지표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본인이 진입하고자 하는 포지션의 레버리지 사용 정도와 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LP매출이 완료된 ELW의 경우 지극히 고평가된 수준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