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경기 속에 개최된 제9차 세계한상대회가 21일 한민족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힘을 도모하고 한상(韓商)의 저력을 내보이며 3일간의 일정에 막을 내렸다.
전 세계 43개국 3,260명의 국내외 경제인이 대구광역시 엑스코(EXCO)에 집결해 치른 이번 제9차 세계한상대회는 한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지방자치단체외 각 기관이 해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드는 계기가 되는 한편, 국내 경제인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세계한상대회, 실질적인 비즈니스 창출 목적 부합했다“
대회 공식집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총 420개 기업체와 기관에서 참여해 452개 부스 규모의 기업전시회가 진행됐다.
특별히 기존 ‘지역별 상품관’에서 ‘업종별 테마 상품관’ 형태로 이뤄진 기업전시회에서는 참여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비즈니스간 자유로운 매칭이 이뤄지는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역시 400여개 업체로부터 활발한 참여가 이뤄졌다.
재외동포 참가자들은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장이 마련됐다는 것이 뜻깊다면서도 동포사회가 소규모 자영업 위주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중심의 내용이 주를 이뤄 다소 부족함이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시스템적인 미흡으로 정부의 좋은 재외동포 지원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며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재외동포재단 권영건 이사장은 “기업전시회와 함께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이 활발히 진행됐고, 업종별 세미나에서도 관련 산업의 발전방안에 대해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며 “올해 대회를 통해 동포기업인과 국내 중소기업인 모두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장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상-국내 기관·지자체, 한상-한상간의 네트워크 구축의 장
이번 대회에서는 지자체과 지역 기관·단체들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활발했다. 대회 첫날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대구광역시와의 의료관광에 간한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대구지역 병원과 한상단체, 경제단체와 한상단체, 한상과 한상간의 업무 협약이 이어지며 총 27건의 MOU가 체결됐다. 이는 지난대회에 비해 3배 증가한 실적이다.
재외동포재단 강남훈 사업이사는 폐회 기자회견에서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 적극적인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한산센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국내 기업과 한상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은 대회장은 “국내 기업과 한상이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결속했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한상 네트워크가 탄탄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 대회를 공동 주관한 대구시와 경상북도 역시 만족감을 드러내며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전했다.
◇ 차세대 한인거상을 위한 준비 ‘영비즈니스리더 네트워크(YBLN)’
젊은 한상들로 구성된 영비즈니스리더 포럼에는 예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100여 명이 참석해 차세대 한상 리더로서의 역할을 준비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쇼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젊은 감각을 활용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영비즈니스리더 네트워크(YBLN)’을 도모했다.
◇ "대한민국의 번영을 기원합니다"
대회 마지막날인 21일 공식오천에서 참가자들은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한상 대구·경북 선언문’을 발표하고 화려한 영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홍성은 대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9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세계한상 일동은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모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진일류국가 건설에 적극 동참한다”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한상네트워크의 심화 발전 ▲차세대 한상 육성 ▲FTA지지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 ▲청년실업해소 노력 및 모국 투자 참여 ▲재외동포교육문화연수원(가칭) 건립 촉구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한편, 제10차 세계한상대회는 내년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