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의 선전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이 40조2300억원, 영업이익 4조8600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4조4600억원이었다.
특히 반도체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부문에서만 매출 10조6600억원, 영업이익 3조4200억원을 올렸다. 이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 가격이 전분기 대비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D램이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PC등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본격화됐지만 삼성전자는 40나노급 비중 확대 및 30나노급 양산을 적극 추진하고 서버·모바일 등 고부가 제품 수요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했다.
낸드 역시 약세가 뚜렷한 채널 공급 비중을 축소하고 지속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스마트폰·태블릿 등으로의 판매를 늘려 가격안정화를 추구하는 한편 20나노급 공정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높였다.
시스템LSI는 지속적인 신규 모바일 기기 및 500만 이상 고화소 센서 수요 증가로 모바일 AP, CMOS 이미지 센서 등 주요 제품군에서 전년 동기는 물론 전분기 대비 매출·이익 양면에서 큰 폭의 성장을 함으로써 견실한 사업구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LCD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에도 불구하고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의 소비둔화로 유통재고 소진이 지연되고 IT용 패널의 급격한 판가 하락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시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52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PC·모니터 등 IT용 패널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LED·3D TV등 프리미엄 패널시장을 공략하고 보급형 LED패널 라인업을 강화함으로써 중국 국경절 및 선진국 연말 TV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매출은 소폭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보통신 사업은 이번 분기에 휴대폰 부문의 글로벌 수요 성장세 속에 '갤럭시S(안드로이드 탑재)', '웨이브폰(삼성전자 자체 OS bada 탑재)' 등의 전략 스마트폰 판매호조로 매출 11조1200억원, 영업이익 1조13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9% 가량 성장한 것이다.
특히 휴대폰은 3분기에 7140만대를 판매함으로써 수량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또한 스마트폰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으로 평균 판가를 전분기 대비 14%나 높였고(122 USD)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의 노력을 병행함으로써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10.2%)를 회복했다.
'갤럭시S'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90여개국 210여개 거래선을 통해 현재까지 700만대 정도가 판매됐으며, 연말까지 천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웨이브폰'은 지난 5월 출시해 80여개국 200여개 거래선에서 약 200만대가 판매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수준 성장했으나 전분기 대비는 소폭 감소한 14조130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손실 2300억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월드컵 특수로 인해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돼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이 역성장함에 따라 LED·3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둔화되고 유통재고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이 동반되면서, 평판 TV 판매량이 907만대로 전분기 이상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생활가전의 경우,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 호조· CIS 등 신흥시장에서의 지역특화 제품 인기로 매출은 지속 성장하고 있는 반면, 원자재가 상승·물류비 증가·미래 대비 투자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