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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세값 20개월째 ↑…상승폭 '확대'

지난달 전국의 전세가격이 20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가을철 이사수요가 몰리고 지방 주요지역에서 공급감소에 따른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승폭도 3개월 연속 확대됐다.

2일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10월 전국 전세값(아파트·단독·연립주택)은 전월대비 0.8% 상승하며 2009년 2월 이후 20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8월(0.4%)과 9월(0.6%)에 이어 3개월째 확대됐다.

조사 대상인 전국 144개 시·군·구 가운데 전세값이 오른 지역은 133개, 보합인 지역은 10개 지역으로 조사됐다. 하락한 지역은 1개 지역에 불과했다.

수도권의 전세값은 전월대비 1.0%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0.9% 상승한 서울에서는 △노원구(1.5%) △도봉구(1.4%) △송파구(1.4%) △광진구(1.4%) △강동구(1.3%) △양천구(1.3%) △강서구(1.2%) △용산구(1.2%)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매매에서 전세로 돌아선 수요가 증가하고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선호하면서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도봉구는 인근 길음뉴타운, 미아뉴타운 입주물량이 마무리돼 물량이 줄었다.

송파구와 강동구 역시 전세전환 및 재계약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특히 입주 2년차 단지에서 전세값 상승으로 밀려 나온 세입자들을 노린 임대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집이 부족하다.

인천(0.7%)에서는 연수구(1.2%)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도국제신도시, 남동공단 근로자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9월 송도국제학교 개교에 따른 이주수요까지 가세한 탓이다.

경기(1.1%)는 용인 기흥구와 용인 수지구가 각각 2.2%씩 올랐다. 서울의 전세값 상승에 따른 수요가 유입되면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과 인접한 부천 원미구(2.0%)도 서울로의 출퇴근 수요가 유입돼 가격이 상승했다.

지방도 대부분 지역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부산(1.3%) △경남 (1.0%) △대전(0.9%) △충북(0.8%) △충남(0.8%)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부산에서는 기장군(3.9%)과 중구(3.8%)의 전세값이 크게 올랐다. 기장군의 경우 정관 신도시와 장안 산업단지개발로 유입인구가 증가했다. 중구는 아파트 소형 전세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수요는 늘어 가격이 상승했다.

대전은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 신축공사 관련 근로자 수요와 이에 따란 개발 기대감으로 유입된 수요로 동구(1.6%) 전세값이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세값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율도 지난 2009년 2월 52.3%에서 10월 56.4%로 2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