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뮤지컬 성수기가 시작됐다. 일반 판매율 증가곡선과 비례해 기업들의 문화마케팅 구매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다소 침체되었던 공연계가 기지개를 펴고 불꽃튀는 연말 특수를 맞고 있는 단초가 바로 기업체 단체 판매 열기이다. 주로 1회차 공연 전석을 구매하는 박스판매가 주를 이루는 기업체 단체 판매가 공연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안정된 선판매 수익금에 그치지 않는다. 초반 예매열기가 자연스럽게 고조되어 일반 구매자에게 구매의사를 촉진하기도 하고, 공연 관람 후의 입소문 마케팅에도 일조를 하기 때문에 공연 티켓 판매 전략에 있어 일반 판매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기업 세일즈이다.
제작사 CJ엔터테인먼트가 주목하는 점은 직전 사례대비 금년 기업 단체판매 비율 증가만큼 고스란히 늘어난 직장인 관객들의 신규 유입이다. 주로 2030여성 관객과 주말 공연이 공연계 마케팅의 키워드였으나, 최근 몇 년간 브런치 마케팅을 통해 4050 주부 관객이 신규 창출되어 공연계 파이를 더욱 확대시켰다. ‘42번가’는 지난해 LG아트센터 공연에서 꽃중년 마케팅 전략을 펼쳐 2009년 공연계 최고 수익상품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올해 샤롯데씨어터로 무대를 옮긴 ‘42번가’는 공연기간도 1개월여 더 늘리고, 주말 레져열풍 강화로 다소 주춤해진 일요일 공연을 과감히 없앤 대신 직장인을 타겟으로 한 월요일 공연을 이례적으로 신설해 주목을 끌었다. ‘월요병 타파 캠페인’을 벌이며 이색 마케팅 전략을 펼친 성적표가 바로 전체 판매대비 42%를 차지한 기업체 단체 판매분이다. 뿐만 아니라 1회차 박스구입을 주로 하는 대기업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문화회식으로 ‘42번가’를 선택한 소규모 개미군단의 적극적 공세가 큰 힘을 보탰다.
그렇다면 기업체에서도 선호하는 ‘42번가’ 공연의 매력은 무엇일까? 신입사원에서 기업 임원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직급 고하를 막론하고 눈높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컨텐츠이자 실력파 톱스타 박상원, 박해미, 최성희(바다)의 열연까지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 다음으로 신나는 희망 메시지 스토리와 가슴속을 시원하게 뚫는 듯한 짜릿하고 경쾌한 탭 댄스가 일상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특효약으로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뮤지컬 스타를 꿈꾸며 치열한 뮤지컬의 도시, 브로드웨이로 날아든 시골처녀 페기 소여의 성공 스토리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낸다. ‘42번가’ 무대에 오른 모든 배우들과 더불어 극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은 닮음꼴이다. 브로드웨이 최고의 화려한 쇼비지니스 뮤지컬로 손꼽히는 명작에서 대중과 가장 완벽한 소통을 이뤄내는 우리들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300여별의 눈부신 무대 의상과 쭉 뻗은 늘씬한 각선미와 멋진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는 30명의 코러스 배우들이 발이 보이지 않을 만큼 현란한 탭 댄스로 트럼펫 재즈 선율을 연주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매혹적인 무대는 오는 11월 21일까지 국내 최고의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문의 02)501-7888(클립서비스), 1644-0078(샤롯데씨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