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우 대표 <사진제공=키스더루부> |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한 마디로 낚였죠."
줄리어드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했던 김태우 공동대표(34)에게 "어떻게 주얼리 사업에 뛰어들었냐"는 질문에 대뜸 이렇게 답한다. "박문수 공동대표에게 낚였다"고.
키스로 열리는 LED 프러포즈 케이스 주얼리로 널리 알려진 키스더루부는 주얼리 업계 최초로 테크아트 주얼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데 이어 현재 주얼리 영역까지 개척해 승승장구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주얼리 시장의 트렌드와 판도를 알 수 있는 홍콩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홍콩에 직영점을 운영하는 것이나, 현대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등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김 대표는 "중소기업체로 홍콩에 매장을 내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앞을 보고 달려가니 좋은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고 밝힌다.
지난 10월 20일 홍콩 더 피크 갤러리아에 오픈한 키스더루부는 매출 총액 약 8천여만 원 가량을 판매했으며, 하루 평균 16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현재 주얼리 800여 점과 케이스 주얼리 10여종이 홍콩 매장에 전시돼있으며, 구매 시 모든 케이스가 키스더루부로 패키징 되고 있어 소비자에게 더 인기가 높다. 특히 한국적인 디자인들에 대한 호응이 높아, 자계 루부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키스더루부는 홍콩을 시작으로 국내는 내년 4월경 직영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미 홍콩 2호점도 고려중이며, 중국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권부터 공략, 차후는 뉴욕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쯤 되니 여성이 한명도 없이 30대 초중반의 남성들로만 구성된 키스더루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 키스더루부 홍콩브랜드 매장 |
김 대표는 "박문수 대표는 코엑스 아트홀에서 공연하며 알게 됐는데, 당시 키스해서 열리는 케이스를 개발, 특허까지 획득했다는 것을 듣게 됐다"며 "그러다 카이스트 졸업 무렵에 같이 해보자는 제안에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모여든 이들은 총 7명. 여성이 없어 소비자들을 이해하는데 애로사항은 있지만, 단합은 최고다. 직책은 있지만,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각자 맡은 영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각자 자기 회사라는 마음으로 일을 하니 회의 때도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시행착오도 하나의 교훈이라고 생각하며 가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열정으로 뚤뚤 뭉친 이들이라 어떤 것이든지 결과물을 가져오려고 노력한단다.
"처음에 우리가 시작했을 때 주위에서 우려를 많이 했다는 것을 압니다. 지금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발전해 나가니 많이 응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어느 업체가 2년도 안됐는데 홍콩에 진출하고 드라마에도 제품이 나오겠습니까? 아직은 없는 것이 더 많지만, 루부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보겠다는 마음 하나는 최고입니다"
김태우 대표는 "10년 20년 후에도 루부가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마음을 잃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움직일 것이니,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한다.
이어 김대표는 우리 고유의 색깔을 찾는 것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지금까지 보석은 보석이고 기술은 기술이었기 때문에 주얼리와 테크가 결합된 시장은 별로 없었다. 이를 융합시킨 감성 주얼리 '키스더루부'를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키스더루부 직원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더욱 바쁘게 지내고 있다. 코엑스 1층 A3, 4홀에서 24일까지 진행되는 '2010 코리아 패션 주얼리 페스티벌'에 참가해 키스로 열리는 케이스 주얼리와 스타일리쉬 엑세서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에서도 26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