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뉴욕=유재수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본 원전 위기와 기업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1% 가량 하락했고, 국제유가도 이틀째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7.53포인트(1%) 떨어진 1만2263.5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10.3(0.8%) 떨어진 1314.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6.72포인트(1%) 떨어진 2744.7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늘 뉴욕증시는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태악화와 고유가 기조에 따라 세계 경기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2일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등급을 기존 5등급에서 최악인 7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악의 방사선 누출사고로 기록되는 1986년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등급이다.
여기에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의 분기 매출이 예상에 못 미쳤다는 실망감도 악재였다.
알코아의 1분기 매출액은 59억6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60억7천만 달러보다 적었다.
또 미국 상무부는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상회했음에도 지난 2월 미국 무역적자는 45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낙폭이 더 커 1% 넘게 떨어졌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88.97 포인트 하락한 5,964.47에 마감했다.
특히 이날 6,000선이 무너졌는데. 골드만삭스가 석유, 구리, 면화 등을 원자재에 대한 투자 권유를 철회한다고 밝혀 원자재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101.95 포인트 급락한 7,102.91에,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62.10 포인트 떨어진 3,976.60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3.3% 내린 배럴당 106.2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2.46% 떨어진 120.92 달러를 기록했다.
고유가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우려와 가격 조정 전망 등이 잇따르면서 유가가 힘없이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가 올해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고유가로 수송용 연료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례 보고서를 통해 100달러가 넘는 유가는 현재 예상하고 있는 경기 회복 속도와 양립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고유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