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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이탈리아 국채 매입 7일 결정"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7일 중 이탈리아 국채 매입 여부에 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네덜란드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럽 증권시장이 열리는 월요일 이전에 금융시장 위기 해소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 이례적으로 일요일 저녁 회의를 소집했다고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이사회가 이날 저녁 이탈리아 국채의 매입을 결정하면 ECB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중앙은행들이 8일 아침 개장과 함께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ECB가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기로 할 경우, 이는 비록 `응급처방'이기는 하지만 시장안정을 위해 유로존 주요 국가 국채 매입에 나서는 첫 사례가 된다.

ECB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지난 4일부터 재개했으나 그동안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이른바 `말단부 국가'의 국채만 매입해 왔다.

이탈리아의 경제와 부채, 발행 국채의 규모는 이 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국가 가운데 3위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다.

ECB는 이탈리아 국채를 시장에서 사들임으로써 수익률이 낮아져 이탈리아 정부가 더 싼 이자에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미 지난 주 중반부터 "ECB가 이탈리아의 재정긴축 강화를 전제로 이탈리아 국채도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