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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높은 임금으로 외국업체들 베트남行"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중국의 높은 임금 상승률 때문에 의류, 신발 등을 만드는 외국계 노동집약형 제조업들의 베트남 행 러시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일간 뚜오이쩨는 관련업계 소식통의 말을 빌려 최근 중국 근로자의 가파른 임금 상승 때문에 베트남에 생산을 위탁하는 외국업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7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남부 호찌민 시의 핸드백 생산업체인 타이드엉 사의 경우, 올 상반기(1∼6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위탁생산물량이 늘어난 월평균 24만 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에서 넘어온 물량이라고 밝혔다.

남부 빈즈엉 성의 한 신발업체도 올 상반기 3천만 달러의 수출물량 가운데 15%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지를 바꾼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제화생산협회의 응웬드억투언 회장은 "중국에 진출했거나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중국에서 위탁 생산을 해온 섬유, 의류, 신발 등 외국계 노동집약형 업체들이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 수준으로는 채산성을 더는 맞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베트남행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컨설팅 전문업체인 KPMG 베트남이 최근 내놓은 조사 보고서는 중국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2.5 달러(2천672 원)에서 4.5 달러(4천810 원)로 급상승했지만, 베트남 근로자의 그것은 0.5 달러(534원)에서 1.5 달러(1천603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베트남의 임금이 중국보다 훨씬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