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스위스 국민들의 7월 소비심리가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스위스 연방 경제부 산하 대외경제본부(SECO)가 밝혔다.
세계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여겨지는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서 수출과 성장, 고용 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대외경제본부는 분석했다.
대외경제본부에 의하면, 스위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1 포인트에서 7월에는 -17 포인트로 떨어졌다. 이는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 포인트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현재 스위스 경제에 가장 어려움이 되고 있는 것은 스위스프랑의 강세다. 스위스 경제는 2008~2009년 세계 경제위기로부터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빠른 회복을 보였지만, 근래에 계속되고 있는 스위스프랑의 강세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008년 1.7유로이던 스위스프랑의 환율이 지금 1유로 수준으로까지 근접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발 악재로 지난 한 달 동안만 무려 14% 올랐으며, 지난 9일 하루 동안에는 무려 6%나 치솟아 하루 기준으로는 30년 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유로-스위스프랑환율은 1유로에 1.0479 스위스프랑에 거래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유로존의 채무위기가 지속되는 데다 미국발 악재로 인해서 세계 경제 회복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여겨지는 스위스프랑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이러한 스위스프랑의 강세를 잡기 위해 몇 차례 노력을 했었다. 지난 10일 프랑화를 유로에 연동시키는 페그(Peg)제 실시 가능성까지 시사한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강경 발언에 겨우 폭락하며 환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높은 수준이다. 이런 악재로 인해서 스위스 경제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