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내 자산규모 9위 금융회사인 캐피털원 파이낸셜이 HSBC의 미국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캐피털원은 26억달러 정도의 프리미엄을 주고 HSBC의 미 카드사업부문과 300억달러 규모의 카드론, 프라임 및 서브프라임 대출, 다른 기업이나 금융기관 브랜드로 카드를 발급해주는 이른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rivate-label credit cards)' 사업을 인수한다.
캐피탈원은 이번 인수자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주당 39.23달러로 총 7억5000만달러를 주식으로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티어1 자기자본비율 9.5%를 맞추기 위해 12억5000만달러를 증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캐피탈원은 미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rivate-label credit cards)` 사업자가 된다. 캐피탈원은 현재 4위 사업자다. 이 사업은 다른 기업이나 금융기관을 브랜드로 카드를 발급해주는 사업이다.
캐피탈원은 인수 이후 제너럴모터스(GM)와 AFL-CIO, 삭스, 니만 마커스, 베스트바이 등의 기업들을 위한 상업자 표시 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HSBC의 미 신용카드 부문 매각은 지난달 31일 퍼스트나이아가라파이낸셜그룹에 미국 뉴욕 북부지역 195지점을 매각한 것에 이은 미국 사업 축소의 일환이다. HSBC는 지난달 미국 신용카드 사업 인수자를 물색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HSBC는 금융위기 이후 핵심 은행영업에 집중하면서 미국 소매시장이나 서브프라임 대출시장 사업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