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과 유럽의 채무 위기 속에 '안전 자산' 수요가 몰리면서 초강세를 지속해온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11일(이하 현지시각) 급락세로 반전됐다.
스위스 중앙은행 지도부가 잇따라 "스위스프랑 환율 안정을 위해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환율을 유로에 고정(페그)시키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에서 해석했기 때문이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토머스 조던 부회장은 11일 스위스 신문 회견에서 "장기적인 물가 안정에 반하지 않는 한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일시적인 조치들을 우리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SNB 집행이사회의 장-피에르 당틴 이사도 스위스 신문 회견에서 "어떤 것도 배제되지 않는다"고 부연 설명해 스위스 프랑 환율을 유로에 고정시키는 극단 조치도 취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로 인해 뉴욕시장에서 유로.스위스 프랑 환율은 11일 오후 한 때 6% 폭락했다가 소폭 반등해 1.0861을 기록했다. 달러에 대한 스위스 프랑 가치도 전날보다 5% 하락해 76.31에 오후장 거래가 이뤄졌다.
유로에 대한 스위스 프랑 가치는 지난해 보다 30%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9일에는 기록적인 1.007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실제로 스위스 중앙은행이 페그제를 시행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