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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코노미스트 "美 더블딥 가능성 30%"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의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게 확대됐으며, 내년도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 전망도 상당히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 인터넷판은 15일 39명의 금융관련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지난 3~11일 분기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먼저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놓은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 평균을 낸 결과 이들은 평균적으로 더블딥 가능성을 30%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전에 비해 배로 높은 수치다.

신문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이미 취약해진 경제에 주가 추가 하락이나 유럽 국가부채 위기 악화 같은 또다른 충격이 영향을 미쳐 미국이 더욱 벼랑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또 설사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더라도 내년도 성장 전망치가 약 2.5% 정도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4월의 3.1%보다 낮은 수치다. 실업을 크게 줄이려면 3% 이상의 성장이 필요한데, 실업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성장률이 낮아서 실업률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서서히 떨어져 앞으로 12개월 안에 8.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실업률은 9.1% 수준이다. 지난 4월에는 실업률이 내년 중반까지 8.2%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몇 주 전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가솔린 가격 하락과 자동차 판매 호조세 등을 지적하며 올 하반기에 강한 경기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 국가부채 위기 확산, 올 상반기 1% 미만의 미국 성장 전망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멜만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경기회복에 최대 걸림돌은 향후 몇 개월 동안 약세를 보일 주식시장"이라며 "증시의 약세는 이미 취약한 소비자 지출을 더 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책임 이코노미스트인 폴 카스리엘은 중국의 성장이 더뎌지면서 미국 수출이 약화할 것을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이 같은 암울한 전망에 대한 해법과 관련,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책임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연방준비제도가 더 많은 국채 매입을 통해 주식투자를 촉진하고 금리도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