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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프랑화 강세 억제 위해 2조7천억원 투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스위스프랑의 초강세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스위스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 등 단기 조치에 나서는 동시에 연방 정부는 투자 확대 등 중장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17일(현지시간) 자국화폐인 스위스프랑의 강세로 인해 수출업계와 관광산업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20억 스위스프랑(약 2조7천360억 원)을 다양한 부문에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위스프랑 대량 방출 조치가 "달갑지 않은 환율 상승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경제 부문들을 지원하고 해외로 일자리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시계와 정밀기계를 비롯한 수출업계와 관광업계, 혁신 및 연구개발, 사회간접자본 시설 분야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요한 슈나이더-암만 경제부장관은 이와 관련, "태스크포스팀이 20억 스위스프랑에 달하는 자금을 정확히 어떤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 것인지를 수일 내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위스 중앙은행(SNB)는 이날 오전 스위스프랑에 대한 수요 과열을 막기 위해 2주 안에 추가 유동성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온 스위스프랑은 올 들어 이상 강세 현상을 보이며 스위스 경제에 타격을 주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