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정치적 리스크를 이유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베네수엘라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S&P는 20일(현지시간) 외환과 자국 화폐에 관한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낮춘다고 밝혔다.
S&P는 이번 베네수엘라에 관한 등급 결정이 최근 국가 신용평가 방법을 수정, 정치적 리스크에 더 비중을 두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S&P의 결정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17일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금 211t을 국내로 반입하고 국내 금광업에 대한 국유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S&P는 이 외에도 이번 강등과 관련 자주 변경되고 임의적인 법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 문제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신용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S&P는 신용전망에 대해서 투자·성장에 대한 간섭정책의 부정적 영향과 함께 이 나라의 신중한 재정 및 대외보유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남아메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정부 재정의 투명성 부족과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 등으로 인해 주요 신흥국 중 가장 높은 국채금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