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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만큼 수학 잘하면 80년간 GDP 75조弗 상승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 학생들의 수학실력이 한국 학생 수준으로 향상된다면 80년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75조 달러나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교육정책과 거버넌스 프로그램(PEPG) 연구진이 65개국 15세 학생들의 수학, 읽기 실력을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도전받다… 미국 학생들은 경쟁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2009년 국제학습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토대로 수학, 읽기 실력을 기본(basic), 능숙(proficient), 고급(advanced)으로 나눠 '능숙' 이상의 학생 비율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미국은 비율이 32%로 나타나 65개국 가운데 3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58%로 4위였다.

중국(상하이 기준)이 7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싱가포르가 2위, 홍콩이 3위에 올라, 중화권이 1~3위를 휩쓸었다. 

연구진은 특히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며, "수학에 능한 학생 비율을 한국 수준으로 높인다면 미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최대 1.3%포인트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장기 미국 경제성장률 평균이 2∼3%인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장률을 30∼50% 높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년에 약 1조 달러씩, 80년간 75조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