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해외 금융 전문가 다수는 유로권이 유로채권 발행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용시기도 2012년이나 2013년으로 전망, 도입이 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실물경제학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8일(현지시간) 공개하면서 유로채권 발행이 유로 채권 위기 해결을 위한 최선의, 그리고 아마도 유일한 방안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59명의 실물경제학자 가운데 41명은 유로채권 발행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장기 대책이라고 밝혔고, 애널리스트 60명 가운데 36명도 유로권 지도부가 결국 유로채권 발행에 합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애널리스트의 다수는 유로채권이 내년이나 2013년 중 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텍 애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금리 책임자 러셀 실버스턴은 로이터에 "유로채권을 발행해 위기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유로를 깨는 양자택일의 상황"이라고 단언적으로 말했다.
오펜하이머 리서치의 노베르트 브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채권 발행의 선행 조건이 유럽연합(EU)이 회원국 재정을 통제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재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자동 제재하거나 아니면 회원국 헌법에 차입 한도를 명시하는 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은 유로채권 도입에 시간이 필요하며 현재 위기에 처한 유로국의 장기 차입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단기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 지도자들이 지금까지 위기에 대응한 방법에 대해 수치를 1(지극히 바람직하지 않다)부터 10(가장 바람직하다)으로 해서 조사한 결과 평균 4의 저조한 성적이 나와, 지도자들이 재정 위기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