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후폭풍일까?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대표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이번 대표 교체는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후 채 20일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데번 샤르마 대표가 물러난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의 모기업인 맥그로힐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샤르마 대표의 교체를 결정하기로 했으며 후임으로 더글러스 피터슨 시티뱅크 최고운영자(COO)를 지명했다.
피터슨 신임 대표는 금융계에서 노련한 은행가로 잘 알려진 인물로, 이번 대표 교체가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샤르마 대표의 이번 사임은 최근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조치나 미 법무부가 진행 중인 S&P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또 S&P는 샤르마의 후임을 지난 6개월간 물색해왔으며, 데이터·가격산정·분석 사업을 신용등급 평가 사업과 분리해 ’맥그로힐 파이낸셜’로 분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샤르마 대표가 맡은 조직이 축소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샤르마 대표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어서 그의 사임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S&P는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결정과 관련해 부채 2조 달러 계산 오류 등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미국 정부와 의회의 비판을 받고 있고, 법무부에 의한 조사도 받고 있다.
인도계인 샤르마 대표는 컨설팅업체 부즈앨런해밀턴을 거쳐 지난 2006년 부사장으로 S&P에 입사했으며 2007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