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의 2,3위 은행이 국가 재정위기와 경기침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자산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합병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EFG 유로뱅크와 알파뱅크 등 두 은행이 국가부채 위기에 몰린 그리스의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 증대를 위해 합병 합의에 이르렀으며 29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8일 전했다.
2위 은행인 유로뱅크와 3대 은행인 알파뱅크가 합병하게 되면 자산 1천500억 유로(2천113억 달러), 지점 2000개, 고객 800만명, 예금 80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최대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유로뱅크 관계자는 합병이 주식교환 형식으로 이뤄지고 12억5천만 유로 상당의 신주인수권부 사채와 5억 유로 상당 회사채가 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파뱅크에 지분 5%를 확보하고 있는 카타르의 국가투자청이 전환사채 인수형식으로 5억 유로 등을 투자해 합병은행 지분 16%를 갖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그리스 은행부문의 구조개혁을 촉발하는 한편, 이들 두 은행이 국가 유동성지원 체제에 기대는 사태를 피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리스 은행 주식들은 신용등급 강등, 예금인출 및 대출상의 타격 등으로 올해들어 현재까지 55% 이상 폭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