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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美 경기부양 문제 정치권에 볼 차 넘겨"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 홀 연설은 경기부양의 책임을 정치인들에게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버냉키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 홀에서 열린 중앙은행 연례 심포지엄에서 미 정부의 재정정책과 관련해 장황하게 연설하며 미 정치인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자신들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긴 시간 동안 논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 정치권이 여름을 넘기고 (채무한도 증액)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금융시장을 위협했고 더 나아가 미 경제 전반에 지장을 줄 것”이라며 “향후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전세계 투자자들의 의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 경제와 재정적 안정을 도모하려면 미국의 재정정책이 지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수준이 최소한 안정적인 수준이거나 점차 줄어드는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SJ은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에서의 발언이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에 압력으로 작용해 장기적 재정 적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