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서울 도시형생활주택 폭발적 증가세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도시형생활주택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 2009년 관련 제도가 도입된 이후 분기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늘어나며 부동산 시장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서울시 도시형생활주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1~6월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생활주택이 총 9천15가구로 작년 동기간 1천494가구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늘어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09년 5월 도시형생활주택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서민과 1~2인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하여 정부에 의해 2009년 5월부터 시행됐으며, 국민주택 규모의 150세대 미만으로 구성된 단지형 다세대와 원룸형, 기숙사형의 3종류가 있다.

지역별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누적 물량(2010.1~2011.6)은 서부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가 1천398가구로 가장 많았고, 강동(1천158가구)ㆍ마포(1천51가구)ㆍ구로(1천51가구)ㆍ강서구(959가구) 순이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오피스와 아파트형 공장이 밀집된 지역에 물량이 쏠렸다"면서 "서부권은 직장인 등의 임대수요가 풍부하고 강남권에 비해 땅값이 낮아 공급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도시형생활주택의 보급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주차기준을 가구수 기준에서 전용면적 기준으로, 가구수는 150가구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완화하자 건설업계도 도시형생활주택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푸르지오하임), 롯데건설(캐슬루미니), 한라건설(비발디스튜디오), 우미건설(쁘띠린), 쌍용건설(플래티넘S), 금호건설(쁘띠메종) 등 대형 건설업체에 이어 건설관리업체인 한미파슨스(마에스트로)와 AM플러스자산개발(와이즈플레이스)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앞으로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은 신규 공급 물량이 감소했다.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서울지역 오피스텔은 840실로 작년 동기간 4천671실 대비 82% 감소했고, 상반기 공급량(5천861실)의 14% 수준에 그쳤다. 8.18 대책으로 오피스텔이 큰 혜택을 보게 됐지만, 오피스텔보다는 저렴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서민들의 부동산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는 "정부가 8.18 전ㆍ월세대책을 통해 오피스텔의 임대주택 등록을 허가하고 건설자금과 세제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향후 임대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