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에 강도높은 재정감축 약속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국가 신인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당초의 재정지출 감축 및 세수 확대 방침에서 조금씩 물러서며 약속했던 강도 높은 재정긴축 목표로부터 후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체르노비아에서 열린 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트리셰 총재는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며 천명한 목표를 분명하게 확인하고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최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당초 재정지출 감축 및 세수 확대 계획에 포함하고 있었던 고소득자에 대한 연대세(solidarity tax) 신설을 철회하기로 했다.
또 이탈리아 정부가 마련한 연금 개혁과 지방정부 지원금 축소 계획도 연정 파트너인 북부연맹과 노동계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약속했던 강도 높은 개혁으로부터 계속해서 뒷걸음질치고 있다.
ECB는 지난달 금융시장 동요와 채권값 폭락으로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돕기 위해 채권 매입에 나서는 조건으로 강도 높은 재정감축을 조건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