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명품 중의 명풍인 버킨백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시가 총액이 소시에테제네랄(SG)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에테제네랄(SG) 은행은 프랑스 2위 은행이다.
영국신문 가디언은 지난 2일(현지시각) 악어가죽의 최고급으로 평가되는 '싱가포르 악어'(바다악어로도 불림) 가죽을 사용할 경우 버킨백이 개당 무려 10만파운드(한화 1억7천200만원 이상)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영국 헤롯 백화점의 VIP 고객도 주문 후 손에 넣기까지 18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버킨백은 에르메스의 최대 공방이 있는 파리 교외의 팡탱에서 무려 340명의 장인이 18-24시간을 투자해야 겨우 하나가 만들어진다. 지퍼다는 것과 백 안에 주머니를 붙이는 작업 외에는 모두 사람의 손으로 이뤄져 주문이 몇년이 밀리기도 한다. 이런 희소가치로 인해 명품을 원하는 여성들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시가 총액은 파리 증시에서 무려 245억파운드(280억유로 이상: 한화 42조2천억원 이상)에 달해 SG은행의 180억파운드를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에르메스 주가는 올들어 70%나 상승해 지난 주말 주당 270유로에 거래가 마감됐다.
명품 브랜드 전문 리서치 기관인 알파밸류의 리서치 책임자 피에르-이브 고티에는 가디언에 "버킨백은 700조각이 넘는 가죽을 거의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연결시켜 만드는 명품 중의 명품백"이라면서 "시가 총액을 비교할 때 에르메스 장인 1명의 가치가 330만유로로 SG은행 인재보다 30배 이상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174년 역사의 에르메스 매출은 올 상반기에도 22%나 증가해 13억유로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버킨백 주문에 부응하기 위해 400명을 새로 채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