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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이라는 공간 안에 다양한 식재료와 이야기들이 한데 아우르듯, 도시樂 전시회에는 전통과 현대, 조화와 부조화, 식사 공간 및 도구에 대한 예술적인 접근 시도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함의를 담고 있다.
전시회를 기획한 김선희 객원큐레이터는 “학교에선 급식이, 직장에선 매식(買食)이 일상화 된 요즘 도시락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도시락을 재조명하는 일은 추억과 상실된 행복감을 반추해보는 계기이면서 동시에 현대인의 식문화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도예, 옻칠, 한지 공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디자이너 및 요리연구가 18명의 도시락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에 걸맞게 활용한 재료들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소재인 분청사기, 대나무부터 일회용 용기 등 새로운 소재로 만든 도시락은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콩을 까먹는 듯한 용기, 네모 반듯한 전통적인 합, 가죽 끈으로 만든 이동형 도시락 등 모양새도 다양하다. 특히 종이 도시락 상자를 펼치거나, 백동 반상기 도시락은 펼치는 즉시 상차림이 된다.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식문화의 격식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이밖에 방수 소재의 보자기로 만든 와인 가방과 도시락 가방부터 동그랗고 네모난 테이블 매트 등 식탁 위 소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개막일인 7일 오후, 건강식으로 만드는 도시락 요리 시연 및 메뉴를 제안하는 이벤트를 박희지 요리연구가가 진행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홈페이지 및 KCDF갤러리(02-732-938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