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과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계속 나돌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정부가 이를 일축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0일(현지시각)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한 연설에서 "그리스는 유로존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정부의 최우선순위는 나라를 부도 위험에서 구하는 것이며 올해 경기침체가 `중기 재정 계획'에서 전제로 삼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전망치를 웃돌더라도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재정 목표들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지난 5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지만, 지금은 -5%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그리스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경제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8.1%, 7.3% 마이너스 성장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또 전날 밤 디폴트 소문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디폴트 소문은 유로존과 유로화 전체를 겨냥한 조직적 투기"라고 일축했다.
트로이카가 그리스 정부의 재정 긴축 이행 점검을 중단하고, 독일 정부가 "구제금융 집행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구제금융 차기분 집행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하면서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그리스 디폴트 루머가 나돌았다.
또 독일이 그리스 디폴트에 대비해 자국 은행과 보험사 등을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도 그리스 디폴트 설을 확산시켰다.
10일 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독일의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그리스 사태에 대해 "현재로선 그리스가 구제금융 6차분을 지원받기 위한 조건들을 충족하지 않은 상태"라며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가 그리스에 대한 분기별 경제점검을 중단한 건 이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따로 만나 그리스가 목표들을 충족하지 않는 한 구제금융은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