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네덜란드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기정 사실화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유로국들과 은밀하게 접촉해온 것으로 13일(이하 현지시각) 전해졌다.
네덜란드의 이같은 움직임은 월가에서 `그리스가 5년 안에 디폴트할 확률이 98%'라는 관측이 나온 것과 때를 같이 하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은 90%를 상회하고 있어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네덜란드의 RTLZ-TV는 이날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네덜란드 정부가 그리스의 디폴트를 기정 사실화해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그리스가 '질서있게 디폴트'하지 못할 경우, 유로권의 또다른 채무 위기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더 큰 어려움에 빠질 것임을 경고했다"고 RTLZ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얀 케이스 데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RTLZ 회견에서 그리스의 디폴트가 포함되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리스 사태와 관련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 중앙은행 및 다른 유로국들과 은밀하게 이들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면서 네덜란드 재무부가 "몇주안에 충격 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RTLZ는 전했다.
한편 그리스의 필립포스 사시니디스 재무차관은 지난 12일 정부 재정의 "데드라인이 10월말"이라고 심각성을 시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