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90%를 상회하고, 네덜란드는 이미 그리스의 디폴트를 기정 사실화하며 다른 유로국들과도 대비책 마련을 위해 은밀하게 접촉해온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독일ㆍ프랑스ㆍ그리스 정상들이 13일 그리스 문제와 관련한 긴급회담을 갖는다.
로이터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 총리실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14일 저녁(한국시각 15일 새벽 1시) 긴급 전화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3개국 정상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16∼17일 열리는 유럽연합(EU)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들의 비공식 회담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회의에 앞서 각의를 소집해 재정 감축을 포함한 개혁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 RBB 라디오 회견에서 "통제되지 않는 지급 불능은 그리스 뿐 아니라 다른 (유로) 국가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최우선 순위는 이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유로권 유지를 위해 가능한한 모든 조치가 취해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BBC는 13일 '독일에 의한 유럽판 마셜 플랜이 취해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면서 이것이 전략적, 기술적 및 심리적 3가지 측면에서 실행이 쉽지 않은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 대통령궁은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문제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이란 13일자 보도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