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심각한 차입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를 중국이 적극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5개 신흥대국 그룹인 '브릭스' 5국이 유로 채무 위기국 채권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로이터는 13일 브라질 정부 관리를 인용해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공의 브릭스 5국이 유로 위기국 채권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초기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오는 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브릭스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회동에서 유로 위기 문제가 협의될 것이라고 밝혀 이 회동을 통해 유로존 채권 매입 문제가 더 구체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대표단이 지난주 로마를 방문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은 유로권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와해돼서는 안된다'(too important to fail)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13일 기자 브리핑에서 CIC 대표단의 로마 방문과 관련해 "중국에 이탈리아 국채를 (더) 사주도록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CIC 대표단과 중국의 이탈리아 투자 확대 방안을 협의한 것임을 애써 강조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차입 부담은 갈수록 치솟아 13일 39억유로를 차입하면서 발행한 5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기록적인 5.6%에 달했다. 이는 지난 7월 14일 발행 때의 4.93%를 크게 웃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