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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中 총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유럽 재정 위기"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원자바오 총리는 14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에 기조연설에서 "작금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유럽의 재정 위기 확산을 막는 것"이라며 "선진국이 재정 적자를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자구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미국에 대해서는 "투자자 이익보호를 위해 재정·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미 국채 최다 보유국인 중국이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은 현재 부채관리와 재정 적자, 경제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3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면서 "자국 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를 허용하고 중국에 대한 수출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불안정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고 선진경제체제와 신흥경제체제를 막론하고 경제 성장 속도가 반락 추세에 있다"고 진단하고 "일부 국가에서 채무 위험이 커지고, 이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이 급격하게 출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요 선진국에서 실업률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신흥경제국에서는 인플레 압력이 상승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이 복잡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런 현상은 전 지구적인 도전이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믿음을 갖고 협력과 책임을 다하면서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서로 신뢰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도전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각국은 거시경제정책의 소통과 조율 속에서 공정, 합리, 안정적인 세계경제 질서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진정으로 책임을 지고 자국의 일을 차질없이 처리해야 하며, 특히 선진국들은 책임있는 재정·화폐정책을 통해 채무문제를 해결하고, 시장 투자의 안전과 안정을 꾀해 전 세계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그는 "총체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중국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능력이 있으며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화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